사랑하는 엄마

엄마가 그렇게 설명해 주시니까 이해도 가고 마음이 풀어지는 거 같아.
내가 뭐 매일 살면서 엄마한테 서운한 게 있다고 생각하고 살진 않지만
나도 모르게 그런 게 있었나봐.
가끔 무슨 일 생기면 그런 생각과 느낌이 들 때가 종종 있더라구요.
근데 엄마로서 애들 기르면서 깨닫는 것들도 있고
그래서 막내가 젤 편하다는 얘기는 많이 듣는데
그걸 보면서 어린 마음에 느낀 것들이 불편함으로 남아 있었나 봐요.

하지만 엄마가 말씀 하셨듯이 난 정말 사랑받고 자랐어.
엄마아빠가 날 사랑하신다는건 정말 언제나 느끼고 알고 있었던 사실이고
거기에 대한 의문을 한적도 없구...

난 이번기회에  엄마에게 내맘을 시원하게
털어논 기회가 된 것같아 너무 후련하고 좋았어요.
거기에 엄마가 그렇게 설명으로 대응해 주시니까 너무 감사하고...

벌써 내마음이 많이 풀린것 같지만
또 생각이 나거나 불편한 게 있음 이멜 쓸께요.
고마워 엄마. 그렇게 이해해 줘서.
그리구 많이 사랑해.
또 연락할께요. 엄마.

매사에 철저하고 깔끔한 큰아이가 작은아이의 실수에 몹시 화를 내어 분위기가 싸늘해지는 느낌을 참을 수가 없던 나는  그런 정도의 일가지고 뭘그러느냐며 서둘러서 상황을 종료시켰다. 그러한 과정에서 큰 아이는 그동안 맘속에만 두고 있던 말을 던졌다.
“엄마는 늘 동생의 잘못은 지적하지 않고 무슨 일이 있든지 나만 잘못한 사람으로 만들어. 그리고 어릴 때 내게 잘못했다고 지적하던 바로 그런 행동이 동생에게서 나타나도 나와는 다르게 무조건 받아주는 모습을 보며 엄마가 나를 동생과 차별대우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어“
그 아이의 말을 들으며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가 마음에 상처를 받았다는 사실이 몹시 충격적이었다.
도대체 뭐가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는 중에 큰아이와 작은아이를 다르게 기른 양육방식의 차이가 서로 다른 성격의 아이로 자라게 하였고  자신과는 다른 방식으로 대하는 엄마의 태도에서 큰아이는 어린 마음에 차별받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Hoffman은 양육태도와 성격의 관계를 여러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를 종합하여 제시한 자료를 보면일반적으로 ‘제한적인 태도’는 아이를 억제하게 되고 ‘허용적인 태도’는 아이에게 자유로운 행동을 하게 한다.
‘온정적인 태도’는 자녀에게 활기를 주며 ‘냉담한 부모의 태도’는 자녀로 하여금 위축감을 갖게 한다.
‘온정적이면서 제한적인 양육태도’는 아이의 성격을 복종적이며 의존적이게 하고 예의바르고 깔끔하고 규칙을 잘 지키지만 창조적이지 못한 아이로 자라게 할 수있다.
이에 비해 ‘온정적이면서 허용적인 태도’는 활동적이며 사회적으로 진취적이고, 창조적이며 성인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아이가 되게 하며 독립적이고 친절하며 공격성이나 적의가 최소한으로 나타나게 한다.
‘냉담하면서 제한적인 양육형태’는 아이가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성인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게 하며 자기공격성이 심하고 수치심을 가지며 자주 싸우는 아이로 자라게 할 수있다. 심지어 신경증적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냉담하면서 허용적인 태도’의 경우는 공격성이 심하게 나타나며 반항적이며 비행이 나타나기도 한다.
물론 한가지로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온정적이면서 허용적인 양육태도’가 가장 바람직하게 보인다.
또한 중요한 것은 일관성 있는 양육태도이다. 같은 사안을 가지고 기분에 따라 다른 반응을 하거나 엄마와 아빠가 각각 다른 태도를 취한다면 아이는 어떻게 대응해야할 지 몰라 혼돈스러워 하게 되고 정신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부모가 합일된 마음으로 정서적인 안정과 함께 일관성 있는 태도로 자녀를 양육해야 하며 그러한 가운데 자라나는 아이의 정신과 마음도 행복하고 평안함을 간직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