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중에 틈틈이 설교자가 성도에게 아멘을 하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멘을 외치고 고백하는 것이 한편으로는 습관처럼, 설교자와 성도의 주고받는 사인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내용이 어쨌든 아멘을 자주 외치며 고백하는 사람은 설교를 잘 받아들이고 믿음이 좋은 사람으로 인정받기도 합니다.

설교자가 설교 중에 교인들 간의 의사소통과 또 설교 시간에 있을 수 있는 긴장감을 풀어주고 순수한 고백인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 해석하고 선포하는 은사를 받았다면서 아멘을 강요하는 설교는 씁쓸한 마음을 들게 하는 부분을 종종 듣게 됩니다.

저자가 들은 몇몇의 설교 중에 순수한 고백의 차원이나 자연스럽고 또 은혜로 인한 고백이라고 보기에 무리일 듯한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아멘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거나 혹은 반말을 섞어가며 무리한 아멘을 유도를 하는 설교를 접하게 됩니다. 예로 “아멘을 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안하십니까?”, “여기서 아멘 하셔야 됩니다”, “아멘할 때가 됐는데?”, “좋은  말 할 때 아멘하세요”, “방금 아멘 하신 분만 은혜 받으시기 바랍니다” 등등. 이외에도 더욱 많이 있습니다.

간혹 어떤 설교에서는 교인들에게 믿든지 안 믿든지를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보다 일단 아멘을 외치는 것이 자기 신앙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더 크게 아멘을 외치거나 아멘을 많이 하는 것이 신앙에 도움이 되니 스스로 신앙의 성장을 바라거나 은혜받기를 바란다면 안 믿거나 또는 지금 믿어지지 않더라도 아멘을 하라고 가르칩니다. 너무 기계적인 것은 아닌가 싶을 정도의 아멘에 대한 부담과 강박증 같은 것은 한국교회의 설교 환경에서 쌓아온 몇 십 년 이상 설교자와 청중들 간에 훈련되어진 결과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설교자의 억지스런 성경 말씀의 대입을 교인들에게 주장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억지스럽고 또 간혹 유치한 주장을 하나님의 말씀을 대입하여 교인들에게 주장한 후에 아멘을 하라고 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아멘을 하고 안 하고의 중요성이 아니라 겉으로 하는 신앙 고백의 중요성이 한국교회에는 절대시되는 경향이 있어 설교 중에 집단적인 고백으로 또 군중 가운데에서도 나타난다고 생각됩니다.

집단의 동조나 전체적인 흐름 가운데에서 개인의 믿음과 신앙을 무시한 듯 집단적인 아멘을 유도하는 것은 교회라는 모임에서조차 너무나 동떨어지고 낯선 신앙 생활을 하게 되는 두려움을 가지게 되기도 합니다.

중요한 것은 설교자의 위치는 성경의 권위 아래 복종하는 마음으로 성경 말씀을 성도에게 선포하는 위치임을 진실로 안다면 아멘이라는 고백을 들어야 자신이 바르게 설교를 했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교인들이 아멘을 많이 하는 것이 설교가 좋은 설교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설교가 끝난 후에 들었던 말씀에 받은 감명대로 살고 고백되는 아멘이 진정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설교자들은 설교 후 성도의 삶과 신앙 가운데에서 아멘을 고백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어야 합니다.

<평신도의 눈으로 본 설교비평 카페 cafe.daum.net/SermonCrit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