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선수 위해 기도해야 하나

▲골을 넣은 후 기도하는 박주영 선수

대한민국 월드컵 대표팀의 박주영 선수를 두고 기독 네티즌들의 논쟁이 뜨겁다. 박주영 선수가 전도총회 소속 교회를 다니고 있음이 알려지자, 이번 월드컵에서 그를 위해 기도해야 하느냐 마느냐로 네티즌들의 의견이 나뉘고 있는 것.

골 세리머니를 통해 사람들에게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박주영 선수는 그가 다니는 교회가 소위 ‘다락방’으로 불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전도총회 소속임이 밝혀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전도총회는 지난 1996년 예장 합동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받은 바 있다.

최근 기독교 온라인 커뮤니티 갓피플은 월드컵 대표팀의 기독인 선수들을 위한 응원 및 기도 게시판을 마련하고 네티즌들이 이곳에 응원과 기도의 말을 남기도록 했다. 250여명의 많은 네티즌들이 참여한 가운데, 박주영 선수에 대한 글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한 네티즌은 “박주영 선수의 기도 세리머니가 보기에는 아름답지만 잘못된 신앙관으로 하는 것이기에 그렇게 반갑게 보이지 않는다”고 썼고 또 다른 네티즌은 “이단에 빠진 선수를 다른 기독인 선수들과 함께 기도 명단에 넣는 것은 잘못”이라며 박주영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아이디가 ‘수’인 네티즌도 “박주영 선수가 다락방인 것이 참 답답하다”는 의견을 올렸다.

이에 반해 한 네티즌은 “나와 같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나쁘게만 봐선 안된다”면서 “하나님을 옹졸하고 편애하는 분으로 만들지 말라”고 박주영 선수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펼친 네티즌들에 반대입장을 나타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강조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한 행동과 말을 하는 사람도 하나의 이단이다. 박주영 선수를 위해 기도하자”, “이단이니까 응원하지 말자 이런 마음보다는 영혼을 위해 기도하는 손이 먼저 실행됐으면 한다”, “판단과 정죄는 주님만이 하실 수 있다. 아버지의 마음으로 사랑하며 기도하자”는 등 박주영 선수를 위해 기도하자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있었다.

전도총회는 “구속사를 마귀와의 대결로 보는 잘못된 마귀론을 갖고 있다”, “기성교회를 부정적으로 비판하고 교회를 혼란하게 한다”, “기성교인들에게조차 다락방식으로 영접을 시키는 사례가 나타난다”는 등의 이유로 예장 합동총회로부터 이단으로 규정받았다.

그러나 전도총회는 정통교회로 인정받기 위해 대표 류광수 목사가 “한국교회 앞에 드리는 글”을 통해 공개 회개를 한 바 있으며 2004년도에는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이단이라는 누명을 벗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합동총회는 “다락방의 어떠한 신학적 변화도 발견할 수 없다”며 거부했다.